다른 곳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 없는 글이라 대강 성의없이 올립니다. ㅋ

작년 A77을 구입하고 오랫동안 정들었던 탐론 이빨치료(28-75)를 정리하고, 그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칼번들을 영입했었습니다.

머, 써보니깐 소문처럼 좋긴 좋더군요. 일단 화질면에서는 줌렌즈이지만 단렌즈급의 선명함이 나온다는 소문이 뻥은 아니더군요. ㅋㅋㅋ
게다가 16-80의 5배 줌의 화각도 아주 좋고, A77에 이녀석을 끼우고 스트로보 끼우고 촬영하면 그냥 똑딱이가 되버립니다.
있자나요, 그냥 전원 켜고 셔터버튼 누르면 적당히 딱 찍히는 똑딱이....

물론 최대개방 조리개가 3.5부터고, 게다가 고정 조리개도 아닌 3.5-4.5의 가변조리개라는 좀 어이없는 스펙에다가,
이런 스펙에도 불구하고 신품 가격이 90만원대라는 점이 가벼운 마음으로 영입하기 힘든 렌즈였습니다만...
요즘 중고가격이 50마넌대로 떨어져 오히려 가성비가 좋아졌어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최근 스르륵클럽에서 칠번들(SAL1650)의 체험기 리뷰가 줄줄줄 올라오더라구요.
소니에서 주최하는 무슨 이벤트 덕분이라고 하는데, 하루에 리뷰가 몇개씩 올라오다보니 이 렌즈 뽐뿌가 슬슬 오는 것입니다. ㅋ
그래서 슬쩍 소미동 장터에 들어가보니 렌즈 박스 단품에 BW필터까지 끼워져있는 쿨매물이 있어서 일단 한번 질러봤습니다.


받아서 두 렌즈를 슬쩍 비교해보니...




일단 크기 차이가 엄청납니다;;;
렌즈 받아서 제일 놀랬던 부분이 크기와 무게네요.
스펙을 찾아보니 칠번들은 577g, 칼번들은 440g로 사실 130g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요.
근데 실제로 마운트해봤을때의 느낌은 체감상 2배 이상 무겁게 느껴집니다.



85.4z와 비교했을때 크기입니다.



크기는 칠번들이 크지만, 무게는 85.4가 640g으로 약 70g 정도가 더 무거운데요.
아무래도 크기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그런 칠번들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렌즈를 새로 영입했으면 써봐야겠죠? 제가 약 일주일간 사용해본 소감을 정리하자면...

화질도 좋고,
최대 개방 조리개 2.8도 좋았고,
처음 경험해보는 초음파모터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특히나 초음파 모터의 구동음은 상상 이상이였는데요, 동영상 촬영시 왜 초음파 모터를 써야 하는지 써보니 알겠더군요.
그리고 빠릿빠릿하게 촛점을 잡아주는 속도도 정말 놀랍더군요.



근데 크고 무거워요.


저희 집 카메라를 주중에 주로 사용하시는 분이 마눌님이신데, 이게 크기도 크고, 무겁기도 딥따 무겁다보니 다루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주말에는 거의 제가 사용하신 하지만, 주로 야외에서 애들을 찍어주다보니 2.8의 조리개값보다는 80mm의 화각이 더 필요해요.

게다가 아주 큰 기대를 가졌던 동영상 촬영.
초음파모터가 소음이 거의 없어서 동영상 촬영에 아주아주 좋긴 해요.
근데, 소니 이 병신같은 회사가 a77를 자동촛점모드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조리개값이 3.5부터 시작되도록 제약을 걸어놨어요.
그럼 수동 포커스로 2.8부터 사용하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럼 머하고 비싼 돈 주고 초음파모터 달아놓은 렌즈를 구입하겠어요.

결국 이 렌즈는 소니의 동영상 촬영 제약 때문에 반병신이 되버린거에요.
게다가 지금 이 렌즈의 중고장터 시세는 필터 포함해서 80만원 정도인데,
사실 신품 가격으로 비교하자면 칼번들보다 싼 렌즈에요. 근데 지금 신제품 버프를 받아서 80마넌의 시세인거죠.
이 말은 즉, 1~2년 뒤면 중고시장에서 칠번들을 칼번들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단 말씀.... ㅋㅋㅋ

이 렌즈 영입하고 칼번들을 방출할려고 장터에 내놨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팔리지도 않고,
칠번들이 생각보다 저의 사진생활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서, 칠번들을 다시 방출했습니다. (아흑...내 택비...ㅡㅜ)



많은 분들이 이 렌즈를 리뷰해주시면서 정리를 해주셨는데, 제가 좀 더 직설적으로 정리를 해볼께요.

두렌즈의 공통적인 특징
외관은 둘다 간지폭발 (한놈은 파란방패, 또 한놈은 생긴거 자체가 먹어주게 생김)
화질은 둘다 최상급 (칠번들은 왜 G마크를 안넣어줬는지...?)

이런 분들은 칼번들을 구입하세요.
카메라 바디도 무거워 죽겠는데, 렌즈까지 무거우면 못 써먹겠다.
16-80의 5배줌의 화각이 필요하다.
렌즈 구입할 예산이 60만원 이하이다.
동영상 촬영은 무조건 MF!! (근데 이건 좀 무리수 ㅋ, 실제로 줌과 포커스까지 동시에 수동으로 조작할라면 손가락 꼬이고 난리나요...ㅋ)
조리개 최대 개방이 3.5이고, 가변조리개여도 상관없다. (야외에서 주로 촬영한다든지, 실내에선 스트로보를 주로 사용한다든지...)


이런 분들은 칠번들을 구입하세요.
그까이 렌즈 무거워봤자 대수냐, 대포같은 렌즈들에 비하면 머...ㅋ
표준화각인 16-50으로 충분하다.
중고시세의 변화 따윈 관심없다.
동영상 촬영시 최대개방 조리개가 3.5부터라도 상관없다. 렌즈 모터 소음이 녹음되는 것보다야....

플레그쉽 표준 줌렌즈라면 조리개값 2.8 고정은 필수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