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상당한 화제였던 라이트노벨인 '마왕용사'가 이번달에 NT노벨을 통해서 정발됐습니다.
전부터 웹상에서 이런저런 소문을 듣고 보고 싶던 소설이였는데, 이렇게 정발을 해주신 NT노벨이 너무 감사하네요. ^^

일단 책을 받아본 첫 느낌은 '겁나 두껍다;;' 였습니다.
총 페이지 수가 자그만치 400페이지가 넘어요;;;

아무리 봐도 책이 안 끝나서 저는 300페이지쯤에선 '이거 한권으로 완결되는 소설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더라구요.ㅋㅋㅋ

이 소설은.....아니, 이걸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도 살짝 의문인게, 거의 희곡에 가까운 형식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대화만 계속됩니다.
예를 들어, 이 소설의 가장 유명한 대사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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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 나의 것이 되거라 용사여.
용사 :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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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입니다.
주변 상황은 오로지 등장인물의 대화로서만 이해해야 하며, 중간중간 의성어나 의태어 같은 것만 조금씩 나오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등장인물은 이름조차 없습니다.
주인공인 용사는 계속 용사, 마왕은 마왕이라고만 부릅니다.
주변인물은 메이드장, 메이드언니, 메이드동생, 중년상인;;, 청년상인;;;.....이런식입니다. ㅋㅋㅋ

소설이라고 부르기엔 상당히 파격적인 형태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상당히 재미있어요.
대화로서만 각 케릭터의 미묘한 성격이 전부 드러나며, 각 케릭터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 케릭터들은 각각 전형적인 모에요소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지라 상당히 몰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1권까지의 내용 자체는 제가 볼때는 그다지 신선하다고 보기 어렵더군요.
이 소설은 크게 보자면 중세 판타지 세계에 근대적인 사회경제문명을 정착시킨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류의 이야기는 이미 heavy인생님의 소설인 '독토르'나 '결혼원정기'같은 퓨전판타지에서 이미 선보인 소재거든요.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과정이라든지, 케릭터의 모에함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소재 자체는 그다지 신선하다 느껴지진 않더군요.

듣자니 일본에선 이 소설의 만화판이 이미 여러 작품이 나왔다고 하던데, 국내에 정발되면 구입해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마왕의 케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