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기 및 수령 후 조립

안녕하세요. 이번에 구입한 L5000에 대한 간단한 사용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굉장히 기대하고 있던 제품을 마침내 사용할 수 있어서 대단히 감회가 깊네요.
사실은 작년말에 IVY 시스템으로 업글을 하면서 케이스도 새로 구입하려 했었습니다.
당시 여러 케이스에 욕심이 있었지만, 제 눈에 딱 들어온 제품이 3R의 T100 발키리였고요.
제품 구성이나 성능을 보자면 딱 제가 원하면 제품인데, 딱 하나 디자인이 참 맘에 안들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3R에서 발키리급의 신제품을 개발 중인데,
그 신제품이 제가 좋아하는 냉장고 스타일(...)로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계속 기다리다......
긴긴 기다림 끝에 이렇게 구입하게 됐네요. ^^

일단 외관이라든지 스펙같은 부분은 전문 리뷰 사이트의 공식 리뷰를 참고하시는 편이
훨씬 상세하고 전문적이라 생각하니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쿨앤조이 리뷰
플레이웨어즈 리뷰

처음 박스를 받고 저희 집에서 7년 넘게 수고하고 계신 써멀 아머 케이스와 비교해봤습니다.





그리고 박스에서 꺼내서 비교..


써멀 아머에 비해서 살짝 작지만 이 정도면 빅타워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자, 그럼 이제 부품 적출을 위해서 아머의 뚜껑을 열어줬습니다.


HDD 6개에 SSD에 1개를 사용다보니 다른 것보다 SATA케이블과 전원케이블 때문에 헬게이트가 펼쳐지는군요. ^^;;;




자 이제 부품들을 분리해주고, L5000에게 이식해줬습니다.





짜잔....


이야....역시 기술의 발전 덕분에 선정리가 아주아주 수월합니다.




물론 뒷판도 처음엔 이런 카오스 상태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주니 뒷판 닫아주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면팬은 원래 사용하던 베가스듀오 팬으로 교체해줬습니다.
케이스 특성상 측면에선 소용이 없지만 후면으론 조명효과가 은은한게 꽤 좋거든요.





베가스의 팬 콘트롤러와 4핀 커넥터 하나를 수냉홀로 뽑아줬습니다.





이 4핀 커넥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IDE ODD를 이렇게 외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ㅎㅎㅎ
 

요즘은 ODD 사용하는 일이 1년에 거의 한번 있을까 말까 한데,
이것 떄문에 외장 ODD나 SATA ODD를 따로 구입하긴 좀 아까워서 기존에 사용하던 IDE ODD를 이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조립을 완료했으니 사용기를 적어보도록 하죠.
사용기를 어떤 식으로 적어볼까 조금 고민해봤는데,
제가 구입하기 전에 이 제품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하나씩 짚어보는 식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2. 쿨링 성능은?

이 제품을 보면 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이 밀폐되어 있습니다.
전면 흡기는 전면 바닥의 이 조그만 구멍으로 밖에 안 들어가고,





상단 배기도 뚜껑으로 막혀 있어서 후면의 조그만 구멍으로 나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를 보고 이게 제대로 쿨링이 되겠냐 라고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고요.
저도 이 문제 때문에 이 제품 구매를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외로 괜찬다' 입니다.

제가 전문적인 온도 측정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냥 온도 측정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프라임을 몇 분 돌리는 것 정도로 간단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먼저 케이스 이사를 하기 전에 사방팔방이 뚫려있는 아머 케이스에서 프라임을 돌렸을때 입니다.


CPU팬이 풀RPM으로 돌면서 51~60도가 되네요.




그리고 프라임을 꺼주고 약 2분 정도 지나니 아이들시의 RPM과 온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럼 L5000은 어떤가 하고 같은 조건으로 돌려봤는데...

예상 밖에 아머 케이스와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PU팬이 풀RPM으로 돌아갈 때 51~60도, 프라임을 중단한 후에 약 2분 뒤에 아이들 상태로 복귀.....

이 결과를 보고 저도 상당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보기보단 L5000의 흡배기가 설계가 꽤 잘되어 있나 봅니다.

물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문적인 테스트 환경이 아닌 것을 고려해주십시오.




3. 기본 쿨링팬은 저소음에 걸맞는가?

L5000에 포함된 쿨링팬은 총 6개이며, 팬 컨트롤러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3핀의 커넥터가 아닌 4핀 커넥터를 사용해서 별도의 컨트롤러를 달아주기도 쉽지 않죠.
이것만 보고 있으면 3R에서 이 팬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제가 소음측정 장치가 없어서 아이폰 앱인 UE SPL로 측정해봤습니다.
측정한 위치는 전면 상단부에 이렇게 놓고 한번...





그리고 측면 패널 바로 옆에 놓고 한번씩 측정했습니다.





원래는 각 결과를 앱에서 나오는 화면을 이렇게 캡쳐해서 올려드려야 하는데,


화면을 캡쳐하거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소음이 그대로 전달이 되서 도저히 캡쳐를 할 수가 없네요...;;;
(이게 공짜앱의 한계인가....;;;)

그래서 그냥 간단히 수치로만 적어보겠습니다.

아무것도 안돌아가고 있는 방의 소음
32~33 db

아머 케이스에서 케이스팬 4개+시퓨팬 1개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부팅->아이들 상태 소음
상단부 : 44~45 db
측면 : 47~48 db


L5000 기본팬 6개+시퓨팬 1개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부팅->아이들 상태 소음
상단부 : 41~42 db
측면 : 41~42 db

L5000 기본팬을 전부 끄고 시퓨팬 1개만 돌아가는 상황에서 부팅->아이들 상태 소음
상단부 : 41 db
측면 : 40~41 db


말 그대로 '헐.....' 입니다...;;;
팬 6개가 작동할떄와 작동하지 않을때 소음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아머 케이스에 비해 별 소음 차이를 체감할 수 없어서 좀 실망하고 있었는데, 수치 상으론 약간 줄긴 줄었네요....




4. 기본 포함된 SD 리더기의 성능은?

이건 순수하게 제 호기심으로 테스트한 부분입니다.
기존의 어떤 벤치 자료에서도 이 리더기 성능에 대한 테스트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제가 한번 그 궁금증을 해결해보려고요....

벤치에 사용할 메모리는 SANDISK Extreme Pro UHS-1 95MB/s 모델이며,
비교 대상은 기존에 사용하던 SEMA 멀티리더기입니다.




먼저 SEMA멀티리더기의 벤치 결과입니다.





그리고 L5000의 기본 리더기의 벤치 결과입니다.



오십보백보라 생각되지만, 미묘하게 L5000 리더기의 성능이 좋게 나와줬네요.
이 정도면 USB 2.0에서 뽑아줄 수 있는 속도 중 상위급이라 봐도 좋을 듯 합니다.




5. 측면 윈도우가 꼭 없어야 하나?

제 가장 큰 불만이 이겁니다.
3R측에선 방음방진을 위해서 측면 윈도우를 배제했다고 하는데 말이죠.

이 사진을 한번 보십시오.



이게 이 케이스의 사방팔방에 붙어 있는 방진패드인데요.
이 1mm가 될까 말까한 패드의 방음방진 능력이 솔직히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살짝 우스꽝스러운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측면 패널을 떼어내고 대신 사진과 같이 하드보드지를 테이프로 붙여줬습니다. ㅋ



3R의 주장대로라면 이런 허접한 하드보드지로는 소음을 막아주지 못해서 엄청난 소음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원래 패널 장착시
아이들 소음 : 41~42 db
프라임 돌려서 시퓨팬이 풀 RPM으로 돌아갈 때 소음 : 51~52 db

하드보드지 패널 장착시
아이들 소음 : 41~42 db
프라임 돌려서 시퓨팬이 풀 RPM으로 돌아갈 때 소음 : 52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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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차이가 없자나!!!!!




부디 3R은 방음이니 방진이니 자시고간에 집어치우시고,
얼렁 350D나 900D같이 시~원하게 뚫린 윈도우 패널 빨랑 만들어주세요.

제가 단언컨데 이거 윈도우 모델 나오면 판매량이 지금의 2배는 급증할 겁니다. ㅡㅡ





6. 결론

그럼 이 정도면 제가 케이스를 구입하기 전에 궁금했던 점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구한 듯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처음 조립을 완료했을때는 제가 원래 사용하던 케이스에 비해서
소음이 크게 줄어든 것 같지도 않아서 좀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인데요.

테스트를 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소음과 쿨링에서 제법 좋은 성능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괜히 쌩돈 날리면서 새 케이스를 샀는가 하는 불안감(..)을 날려버릴 수 있었네요.)



자, 그럼 개인적으로 느낀 점 몇가지를 더 나열하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전면 알루미늄 패널은 정말 환영할만한 부분인데,

이 헤어라인 몰드가 너무 얇아, 솔직히 일반적인 조명 아래선 이 헤어라인이 정말 보기 힘들다...ㅡ,.ㅡ
(이렇게 실내에서 스트로보 터트려야 겨우 보일 정도이고, 쌩눈으로 봤을땐 정말정말 보기 힘듭니다.)

전면의 'PUSH'와 화살표, 그리고 3R 로고 인쇄는 좀 빼주셨으면....
(차마 로고를 뺄 수 없었다면 크기라도 작게 ......)

상단 패널 구조를 조금만 개선하면 상단 2열 라디도 가능하지 않을까....

T100 발키리의 프레임을 재활용하는 것은 단가절약 차원에서 이해해주겠지만,
3번째 5.25베이를 아예 놀리고 있다는 점은 좀 아쉬움...
(이곳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었을까? 예를 들면 N20 랩터를 달아준다던지...)

심플한 디자인은 아주 세련되고 좋은데.....
그 심플함이 너무 지나쳐서 포인트가 되는 디자인이 없다는 것이 문제
(측면 윈도우 패널이 있다면 간단히 해결될텐데.....)

마지막으로 가격 책정이 애매함...
발키리 프레임 재활용이니 개발비에서 약간 세이브 할 수 있었을테고,
팬컨트롤러 및 HDD 도킹독 삭제 + 윈도우패널 삭제 + LED팬 삭제 + 하노킬 2개 삭제 등등 발키리에 비해 빠진 부분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발키리보다 3만원 가까히 높음....
아무리 전면에 알루미늄 패널을 넣었다고 해도 이 가격은 납득하기 힘듬....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알루미늄이 얇다보니 헤어라인 몰드도 너무 얇아 잘 보이지도 않음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측면 윈도우 패널 + 더 깊은 헤어라인 몰드의 전면 알루미늄 + 전면 인쇄 삭제....
이 정도면 이 케이스를 14마넌 가까운 현재 가격에 구입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가격에 판매해주는 것에 감사드릴지도....ㅋ)

그.런.데..! 지금으로선 좀 애매하다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3R이란 회사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런 장문의 사용기를 적으면서 개선안을 제시하고 노력해봤습니다.
혹시나 3R측에선 제 부족한 사용기를 보고 조금이라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이에 대한 수정을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부족하고 길기만 했던 사용기를 이만 줄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문적인 테스트 환경을 갖추지 못해서 정확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