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마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달구 글을 올렸는데, 뜻밖에 좋은 인연을 만나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가격에 양도해주신 디넷의 애호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




대충 꺼내본 구성품입니다. 

본체에 AC아답터가 내장되어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묵직합니다.

유럽형 모델이라 전원플러그가 한국규격과 (거의) 동일하네요.



그리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리모컨이 대박입니다. ㅋ


전면은 강화유리, 후면은 알루미늄이라서 마치 아이팟터치를 만지는 기분이에요. 아주 고급집니다.



하단에 충전을 위한 라이트닝 단자가 달려 있고, 케이블을 연결하면 티비에서 충전 중이란 메시지가 나옵니다.



전면엔 적외선 송출기가 달려 있어서 애플티비의 전원과 티비 전원까지 같이 컨트롤 해주더군요.

별다른 셋팅도 안했는데 알아서 켜고 꺼주는 모습에 은근히 감동받았습니다. ㅋㅋ



각종 셋팅을 해서 앱스토어에 접속해보니 속도측정앱이 있어서 한번 테스트해봤습니다.

그동안 집에 AC지원 기기가 없어서 몰랐는데 무선으로 이런 속도가 나올 수 있었군요. 크흑 ㅠㅠ



그런데 유선으로 연결하면 속도가 이 모양입니다. ㅋㅋㅋ

아마도 유선포트는 100메가 밖에 지원하지 않는 듯 하네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애플티비 구입의 주목적이였던 네트워크 디빅스로서의 성능을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앱은 INFUSE PRO($9.99)AIRVIDEO HD($4.99) 두가지입니다.


두가지를 비교했을때 각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장단점을 적어보자면....




인퓨즈(INFUSE PRO)


특징:

철저히 내부 네트워크용입니다.

PC나 NAS에 저장된 영상을 바로 끌어와서 재생해주는 앱이죠.


장점:

1. 클라이언트 설치없이 사용가능

에어비됴와 달리 그냥 네트워크 공유만 해주면 끝


2. 간지터지는 인터페이스

북미쪽의 영화와 드라마는 실시간으로 웹에서 메타정보를 긁어와서 아주 그럴듯한 화면을 뿌려줍니다.


3. 코덱 호환성

현존하는 거의 모든 코덱을 실시간으로 바로 재생해줍니다. DTS까지 말이죠.

(당연하지. 그것 땜에 가격이 9.99인데...ㅜㅜ)



단점:

1. 비싸다

앱 가격 중에서 $9.99면 꽤나 비싼 편이죠.

그러나 유니버셜이라 9.99만 지불하면 TV, PAD, PHONE의 앱 전부 사용가능합니다.

오히려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가깝다고 할까요? ㅎㅎㅎ


2. 10bit 인코딩 영상 재생 문제

간혹 일본 고화질 애니 중 10bit로 인코딩된 애니가 있는데, 얘네들을 재생할때 문제가 있습니다.

재생 자체는 됩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동작은 그리 크게 티나지 않고 볼만해요.

그러나 카메라워크가 급격하고 움직임이 많은 액션씬에선 심각해요. 프레임 드랍 + 깍두기 현상 작살입니다.


3. 아이콘의 배치 때문에 파일명, 폴더명을 보기 불편하다.

사진과 같이 아이콘이 좀 좁은 편이라 긴 폴더명이나 파일명은 보기가 좀 불편합니다.


4. 메타데이터가 100% 정확하지 않다.

특히나 애니의 경우 많이 발생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메타 정보를 끌어온건지 모르겠지만 이름조차 제대로 나오질 않아서 꽤나 불편합니다.





에어비됴(AIRVIDEO HD)

특징:

PC에서 전용 서버가 인코딩을 한번 해준 영상을 받아서 재생해주는 앱입니다.


다만 모든 영상을 무조건 인코딩하는게 아니라 앱에서 무인코딩으로 재생할 수 있는 영상은 그냥 바로 재생하는 옵션도 있더군요.(감동)


앱 내부에 서버와의 속도를 테스트하는 기능이 있어서


그 결과에 맞춰서 스트리밍 인코딩 비트레이트를 선택해줄 수가 있죠.

저 경우는 같은 내부 네트워크에 묶여 있으니 사진과 같이 20ms 정도도 나와주더군요.


그래서 비트레이트 10mbit/s를 선택해줬습니다.

이 정도라도 2시간 재생에 8.5기가 정도를 스트리밍하는 옵션이니

웬만한 고화질 영상이라도 별 문제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점:

1. 내외부에 상관없이 접속 가능

설치된 서버에는 고유의 핀번호가 생성되며, 그 핀번호로 접속하면 내부든 외부든 상관없이 접속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애플티비 본체만 딸랑 들고 다니면서 다른 집에서도 영상 감상이 가능하단 이야기죠.

(다만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화질 옵션은 타협을 해야...)


2. 10bit 인코딩 영상 재생 문제없음

PC에서 인코딩을 한번 거치기 때문에 10비트 영상 재생에 당연히 문제가 없습니다.


3. 비교적 싸다?

인퓨즈에 비하면 4.99로 저렴하긴 합니다만, 얘는 또 PAD, PHONE용이랑 따로 결제를 해야 합니다.

싼듯하면서도 비싼 느낌....ㅡㅡ


4. 파일명, 폴더명 보기가 편함

아이콘이 가로로 길쭉해서 긴 파일명 보기가 편합니다.



단점:

1. NAS 재생 불가

PC에서 인코딩을 해야 하는 특징상 NAS만으론 작동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PC를 켜놔야 해요.


2. 고사양 PC 필요

필수적인건 아닙니다. 다만 빠릿한 탐색을 위해선 PC 사양이 꽤나 받쳐줘야 합니다.

제 경험상 i5 급은 되야 고화질 영상을 탐색할때 답답하지 않더군요.


3. 투박하다

감성을 포기하고 편리함을 얻었다고 할까요...(인퓨즈 화면이 이쁘긴 한데...흑흑)

대신 직관적이긴 합니다....ㅡㅜ


4. 자막 옵션이 인퓨즈에 비해 약간 빈약하다.

사실 인퓨즈랑 둘이서 오십보백보이긴 합니다만, 자막 위치라든지 그림자 두께같은 사소한 옵션에서 밀리네요.


5. (아마도) DTS 패스쓰루가 안될 듯 하다.

이건 제 티비에 디코더를 연결하지 못해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안될거라 생각됩니다.



자...이 정도가 제가 봤을때 두 앱의 장단점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둘의 공통적인 단점을 말해보자면....

SMI 자막의 색상이라든지 다양한 옵션 테그들이 무용지물입니다.


컴터에서 재생하면 이런 자막이


애플티비에서 재생하면 이렇게 되네요. ㅜㅜ



그리고 탐색을 할때 리모컨의 터치패널을 스와이프해서 컨트롤하는데,

개인적으론 어떤 방식으로든 30초 단위 이동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두 앱 모두 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더군요.





하여간 저같은 경우엔 일단 사용하는 서버가 NAS가 아닌 PC인지라 에어비됴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게다가 직관적인 파일&폴더명 표시, 다양한 애니 재생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원래는 간단하게 몇 글자 적으려고 했던게,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질 정도로 긴 글이 되버려서 좀 당황스럽군요;;;

부디 이 글이 이번 애플tv를 네트워크 디빅스 목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