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저는 검정색을 선호합니다. 아니 선호한다기 보다는 거의 광적으로 집착하는 수준입니다.
슈트, 자가용, NDSL, DSLR, 핸드폰, 컴터, 가방, 옷 등등 제 일상의 소품들의 99%는 검정이라 보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IT기기 디자인의 정점이라 생각되는 초콜릿폰1입니다. 06년부터 08년까지 저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녀석이죠.
LG에서 같은 디자인으로 기능만 좀 개선해서 다시 발매해도 국내 피쳐폰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ㅎㅎㅎ

그리고 각이 잘 선 디자인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합니다.
사실 아이폰3GS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때 그 놀라운 성능을 보고도 지르지 못했던 것은...
물론 SKT 약정에 묶여있던 이유가 90% 정도는 먹고 들어가지만(...^^;;)
그 특유의 둥글한 뒷판 디자인이 취향 밖이라는 이유도 한 10%는 될꺼라 생각됩니다. ㅎㅎㅎ


그런 이유에서 이번 아이폰4의 디자인은 정말 제 취향에서 한치의 벗어남이 없는 최고의 IT기기의 디자인입니다.
일단 검정색(!)이고, 각이 잘 선 테두리, 그 테두리를 마감해주는 은색....하앍...하앍.....



그러나 이런 기가 막힌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녀석을 그냥 쌩폰으로 사용할 용기가 없습니다. ㅠㅠ

처음에는 그냥 필름만 부착해서 사용하려고 했지만......
기존 피쳐폰에 비해서 상당히 무게가 많이 나가는지라 한번 떨어트리면 정말 작살이 날 것 같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범퍼를 구입했습니다.
아이폰4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하나씩은 구입했을듯한 국민범퍼 SGP의 네오...어쩌구하는 녀석으로 구입했었죠.

테두리 칼라는 건메탈이였기 때문에 기본 아이폰4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했으나...

일단 건메탈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에 도색을 한 녀석이라 아이폰4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은색 테두리를 대신하기엔 부족하더군요.
그리고 충격 흡수를 위한 고무범퍼 부분이 좀 두꺼워서 앞뒤로 약 2mm씩 두꺼워지고, 그 결과 그립감과 디자인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버립니다.

그러나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서 그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이폰 관련 카페에서 제가 원하던 스펙에 99% 정도 근접한 범퍼를 찾아냈습니다.

그 범퍼의 이름은 훌라(HULA).

판매처의 공식 사진에서 뒷면이 좀 두껍게 나와 있지만, 실제 제품은 앞뒷면 동일한 두께입니다. 사진을 왜 저렇게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ㅡㅡ;
제가 이 제품에 꽂힌 이유는 은색 테두리 부분은 투명 제질이기 때문에 아이폰4의 디자인을 가장 덜 가려주는 디자인입니다.


아니 이런 훌륭한 제품이 있었는데, 왜 웹상에서 이 제품을 구입했다는 분들이 별로 없는걸까?
저는 이게 참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검색을 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위의 사진은 이 제품을 N포털에서 검색해서 나왔던 결과를 캡쳐한 것 입니다.

도대체 이 사진을 보고 이게 아이폰 범퍼인지 하와이산 팔찌인지 구별이 됩니까????
제발 제품을 제대로 판매하고 싶다면 얼렁 대표이미지를 수정하시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하여간 이 제품을 구입하고 제 아이폰에 장착한 이미지입니다.





꽤 멋지지 않습니까? ㅠㅠ
일단 은색 테두리가 보인다는 점이 이 제품의 장점을 99% 먹고 들어가는데, 그 장점을 아주아주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 왼쪽 상단에 스트랩을 달기 위해서 아카데미 드릴 3mm로 구멍 2개를 뚫었습니다. 저는 핑거스트랩이랑 블루투스는 꼭 폰에 달고 다녀야 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저런 구멍은 존재하지 않으니 착오하지 말아 주십시오. ㅎㅎㅎ ^^;

하여간 제품 구입후 3일간 사용한 후기를 간단하게 남기자면,

1. 두께에선 합격입니다. 앞뒤로 약 1mm 이내로 조금 볼록 튀어나온다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2. 그러나 검정 고무(or 실리콘?)의 재질은 조금 실망입니다. 흡사 타이어같은 좀 거친 느낌의 재질입니다.
3. 이어폰과 30핀 삽입구는 기존에 사용하던 SGP 제품보다 약간 더 넓습니다. 애플 정식 케이블이 아니여도 어느 정도는 들어가주더군요.
4. 착용 후 아직 3일밖에 사용하지 않아서 내구성에 대해 머라고 말씀드리긴 좀 힘들겠지만, 구조를 봤을때 세월이 지나도 그다지 내구성에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사실은 아이폰4 범퍼의 끝판왕은 VAPOR4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너무 고가라는 점과 공급이 원할하지 못해서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훌라 범퍼는 끝판왕까지는 안되도 히든보스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판7로 치자면 웨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