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사람이 가장 게을러진다는 일요일 낮 1시경....
요리조차 하기 싫어지는 귀차니즘을 못 이겨 점심 메뉴를 피자로 선택하고 오랜만에 도미노피자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첫페이지가 뜨자마자 신제품이 나왔다고 이거 시키면 사이드디쉬반값이라고 꼬신다.
'이름이 머냐..?'
'히든엣지?'
보아하니 피자에 갈릭소스 좀 뿌리고 이것저것 맛나게 토핑을 해놓은거 같다.
'좋다. 오늘은 신제품 한번 먹어보자.'

언제나 그랬듯이 'L'사이즈'버섯 날치알 화이트 스파게티' + '코크1.25L'로 주문하고 스크 맴버쉽 30% 할인 때려서 주문완료.

약 45분 정도 후 도착했다. 얼마전부터 배달원들의 안전을 위해 30분 보증 제도를 폐지했다니 이해 해줘야지..
....만 허기는 인간을 공격적으로 만든다....30분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욕이 나오더라....

하여간 받아서 포장을 깠다.
근데 먼가 좀 이상하다.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 조금 다른 듯 했다...

머가 다른걸까......
그 궁금증은 일단 허기에 의해서 망각되고, 우리는 서둘러서 한조각씩 집어들고 섭취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의 궁금증이 망각의 늪에서 기어 올라왔다......

'아 ㅅㅂ.... 이거 치즈와 도우 사이에 토마토 소스가 없는 피자구나......ㅜㅜ'

도우, 치즈, 갈릭소스, 새우, 감자 등등.... 이 피자의 토핑에서는 먼가 새콤한 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이다...
주문할 때 설명을 잘 보고 골랐어야 했는데......;;;
게다가 우리가 주문한 사이드디쉬는 '화이트 스파게티'........;;;;

난 와이프가 콜라를 그렇게 벌컥벌컥 마셔가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처음 봤고,

우리는 끝내 스파게티를 남겼다.


결론 : 역시 도미노에선 체다베이컨+페퍼로니 하프앤하프가 진리... 괜히 외도하지 말자...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