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로 사이판 PIC를 다녀왔습니다.


혹시라도 이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글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왜 사이판?
전 원래 애들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걸 돈x랄로 생각하는 입장입니다...ㅋ
그런데 어쩌다보니 가족모임에서 이번 휴가는 해외로 한번 뜨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부랴부랴 정보를 모아보니 괌이 좀 괜찮다 싶겠더라구요.
괌에 대해 좀 알아보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가기엔 PIC 리조트가 진리'라고 해서 이곳으로 마음을 80%쯤 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게 비행기 시간이더라구요.
출국은 밤출발 새벽도착, 귀국은 새벽출발 아침도착....;;
어른들만이라면 몰라도 애들과 이런 스케줄은 좀 무리가 많죠...ㅡㅡ;;
그래서 포기해야 하나....하는 순간에 사이판에도 PIC가 있고, 결정적으로 아침 출발 스케줄이 있다는 정보가!!!!
얼씨구나, 이게 딱이로구나~! 하고 바로 사이판으로 변경하고 추진했죠. ㅎㅎㅎ


항공은?
낮시간에 사이판으로 가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뿐입니다. 아시아나는 밤 스케줄만 운행하거든요.


국제선 저가항공을 이번에 처음 이용해봤는데, 여러모로 신선한 경험이더군요.
기내식은 사전 예약제, 그리고 유료입니다. 비행시간이 4시간 정도이니 이 정도야 머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기내에서 과자라든지 컵라면(!)같은 것도 팔고 있는데, 이 냄새가 상당히 사람을 힘들게 하더군요...;;
결국은 저희 아버지께서 오징어짬뽕 냄새에 항복하시고 5천원을 지불하셨습니다...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정말 예상치 못한 점이....설마 4시간 동안 기내방송조차 안할 줄은 몰랐습니다...ㅡㅡ;;
이럴 줄 알았음 폰에 애니와 영화 좀 넣어서 애들 보여줬을텐데,
이 에너지 넘치는 놈들을 4시간 동안 영상물없이 감금하는 것은 정말 이 여행 최고 난이도의 퀘스트였네요....ㅡㅜ


PIC란?
그리고 PIC는 어떤 곳이지 간단히 보자면...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의 약자로, 괌과 사이판에 하나씩 있는 종합 리조트랍니다.
리조트 안에 수영장이며 해변이며 식당 등등이 전부 있어서 그냥 3박4일 내내 이 안에서만 놀면 되는 곳이죠.


인터넷에서 퍼온 리조트 안내 지도인데, 대략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유수풀도 있고, 해변에서 배도 탈 수 있고, 테니스, 양궁, 골프, 암벽타기 등등등 별의 별 시설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설이 거의 무료고요(골드카드)
...그런데 애들 데리고는 도저히 이걸 다 이용할 순 없었....ㅜㅜ
유부남들에겐 PIC는 그냥 수영장과 식당있는 리조트일 뿐.....ㅠㅠ


PIC의 먹거리는?
보통은 룸키로 골드카드를 많이 선택하는데, 이 카드만 있음 리조트 내 있는 모든 식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5~10끼씩 먹는게 가능한건 아니고요. ㅋ 한끼 먹을때마다 카드에 체크를 하기 때문에 하루 3끼만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간 사이판의 경우엔
부페 마젤란,
분식(?)집 갤리,
숯불고기집 비치비비큐,
코스요리집 씨사이드그릴,
철판구이집 이슬라
이렇게 5가지 식당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조식과 중식이 되는건 마젤란과 갤리 뿐이고, 나머지 3곳은 석식 전용입니다.
그리고 석식 전용 레스토랑은 골드카드로 각 1회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 비비큐에서 저녁을 먹을땐 공짜로 먹었지만, 오늘도 비비큐에 간다면 골드카드가 있더라도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철판구이집인 이슬라같은 경우엔 골드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1인당 10불의 추가 차지가 붙더군요.
저의 경우엔
마젤란(저녁)
마젤란, 갤리, 비비큐
마젤란, 갤리(도시락), 이슬라
마젤란, 마젤란
이렇게 이용했습니다.


각 레스토랑 별 평을 하자면...
당연하게도 가장 만만한게 마젤란입니다. ㅋ
부페식이고, 한국 사람이 워낙에 많이 가는 리조트다 보니깐 한국반찬도 많이 나옵니다. (설마 아침에 북어국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ㅋㅋㅋ)
조식에선 안나오지만 중식과 석식 때는 맥주와 와인이 무제한으로 나오다보니 떠들석하게 먹기에도 좋더라구요.
다만 음식 퀄리티는 솔직히 말해서 국내 1만원대 부페보다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ㅋ


갤리는 머랄까....심야식당같은 느낌이랄까요?
규모는 작은데 매뉴에서 국적을 느끼기가 힘듭니다...ㅋㅋ
햄버거와 피자도 있고, 신라면과 우동도 있습니다. 주류도 있지만 유료입니다.
저같은 경우에 햄버거가 입맛에 잘 맞더군요. ㅋㅋ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사전 예약도 가능해요.
그래서 다른 섬 투어를 가는 분들이 점심매뉴를 이곳에 미리 예약해서 도시락으로 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치비비큐는 숯불 피워진 테이블에서 고기와 기타등등을 구워먹고, 기타 사이드 매뉴는 부페식으로 직접 가져다 먹습니다.
기본 음료는 무료로 재공되지만 주류는 유료고요.
구워먹는 재료들은 인원수에 맞게 재공되며 양은 넉넉한 편이였습니다. 맛도 평균이상은 되는데 너무 달달하게 간이 되서 많이 먹으면 좀 질리더군요.
그리고 정말정말 덥습니다...ㅡㅡ
열대지방인데... 야외여서 냉방도 안하고, 테이블은 그릴과 일체형이여서 열이 엄청 잘 전달되고요...ㅜㅜ
보통은 물놀이 하다가 샤워하고 식사를 하는데, 이곳에서 식사하실땐 식사 먼저 하고 샤워하세요. ㅋㅋ


씨사이드그릴은 이번에 가보지 못해서 패스 ^^;


이슬라는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곳이라 해서 1인당 10불 추가라는 거금을 내고 가봤습니다.


매뉴에 등심이라든지 랍스터라든지 각종 재료가 몇가지 있는데, 어른은 그 중 4가지, 아이는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해당 재료를 철판에서 쑈(!)하면서 구워주죠.
기본적으로 볶음밥, 간단한 야채구이와 미소국이 재공되고요.
새우튀김이라든지 참치회같은 사이드 매뉴는 부페식으로 직접 가져다 맘대로 먹을 수 있고요. 맥주와 와인도 무제한 재공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식당이였네요. 10불 아까워서 안갔으면 후회했을 듯...ㅋ


그리고 위의 석식 전용 식당 3곳은 전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하는 곳은 프론트데스크 바로 앞에 예약센터가 있으니 그곳에서 하시면 되고요.
보통은 6시 타임, 8시 타임으로 예약을 받습니다.
리조트 내 풀장 대부분이 6시에 끝나기 때문에 6시 예약이 먼저 마감되더군요.
(6시에 수영 끝내고 8시까지 쫄쫄 굶는건 좀 고통스럽자나요? ㅋㅋ)


한국 음식 싸가야 할까요?
절대! 네버! 싸가실 필요 없습니다.
일단 리조트내 식당에서 한국 음식이 충분히 나와줍니다.
룸에서 컵라면이나 맥주, 과자같은 것들이 드시고 싶으면 리조트내 기념품 가게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긴 좀 비싼 편이고요.
리조트 정문 바로 건너편에 우리나라 80년에 볼 법한 구멍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 일본 컵라면, 과자, 맥주 등등을 꽤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과자까진 이해하겠는데, 한국 맥주랑 삼다수까지 파는건 좀 웃기더군요...ㅋㅋㅋ)
게다가 각 방마다 핫포트까지 있으니 컵라면 먹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죠. ㅎㅎㅎ


PIC내 수영장은?
지도를 다시 보겠습니다.


크게 5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하나씩 보자면...

애기풀장 (사에키 스플래시 풀)
지도 아래쪽에 있는 깊이 30센치쯤 되는 유아용 풀장입니다.


넓이는 대략 30평쯤되고 애들 좋아할만한 미끄럼틀이나 분수같은게 잘 갖춰져 있습니다.


상어풀장&게풀장 (액티비티 풀)
리조트 중앙에 위치하고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곳일 겁니다.
이 명칭이 정식명칭은 아니고요, 상어풀장은 중간에 상어조형물이 있고, 게풀장은 게조형물이 있어서 그냥 이렇게 부릅니다. ㅋ
상어풀장은 깊이도 적당하고 이런저런 놀이시설도 있어서 즐기기 좋고요.
게풀장은 해변처럼 한쪽부터 점점 깊어지는 구조인데, 가장 깊은 곳은 3미터가 넘어가니 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수영장 중앙에 제법 길쭉하고 꼬불한 워터슬라이드가 있어서 꼭대기에서 어느쪽으로 갈지 골라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이거 타고 노는 재미가 꽤 솔솔하더군요. ㅎㅎㅎ
다른 풀장은 6시에 문을 닫는데, 상어풀장은 밤 10시까지, 게풀장은 7시까지 운영합니다.
아, 그리고 상어풀장 바로 옆에 핫텁이 있어서 가끔씩 몸 풀어주기 좋더군요. 온도는 우리나라 열탕 정도 온도?


유수풀장 (레이지 리버)
아무 생각없이 튜브에 둥둥 떠다니면서 낮잠 자기 좋은 풀장입니다.
길이도 적당하고 유속도 적당하고요. 튜브도 기본적으로 재공되고 있어서 빈 튜브 하나 건져 사용하면 됩니다.


선수풀장 (랩 풀)
여긴 왠지 저같은 맥주병이 이용하면 안될 것 같은 부담감이 들어서 지나가면서 구경만 했습니다...ㅋㅋㅋ


포인트 브레이크
유수풀장의 물이 흐르도록 펌프로 물을 쏴주는 곳인데....
여기에서 서핑 비스므리한걸 탈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놨습니다. ㅋㅋㅋ
보니깐 하루종일 이거만 타는 죽돌이도 있더라구요.
저도 2번 타보긴 했는데, 영 감이 안 잡혀서..... ㅠㅠ (아아 이것이 늘금인가..?!)
글로 설명하면 좀 애매한데 동영상 검색해보시면 '아 이런거구나'하고 감이 잡히실 겁니다. ^^
그리고 여기에서 유수풀장으로 급류타기 비슷하게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튜브 들고 올라가면 안전요원이 휘리릭 돌려주시더란....ㅋㅋ



마무리
마나가하섬 투어라든지 다른 부분도 적어볼까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쯤에서 정리하려 합니다.
워낙에 한국분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그런지 출입국 심사하는 곳부터 리조트 체크인 할 때까지 영어 한마디 안하는게 가능하더군요. 정말 신선한 경험이였습니다. ㅋㅋㅋ
사진같은게 있음 글을 조금 더 매끄럽게 쓸 수 있을텐데 이런 후기용으로 쓸만한 사진은 찍어놓은게 없더라구요. ^^;
대신 웹에서 검색하면 정말 많은 사진과 글을 찾을 수 있으실테니 부족한 정보는 검색을 활용해주세요...ㅋㅋ;;




막짤은 모처럼 예술사진 건진 울 마눌님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ㅋㅋㅋ







아, 깜빡한 것 하나 있네요.

이번 휴가를 위해 산 아이템 베스트 넘버1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서 상품용 사진을 퍼왔습니다.)


별 기대 안하고 구입한 방수 케이스인데, 3박4일간 진짜진짜 잘 써먹었습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기능도 실용적이였어요.



이번 휴가를 위해 산 아이템 워스트 넘버1


배송비 포함 1만 정도에 구입했는데, 물에 들어간지 1분도 안되서 깔창 분리....ㅡㅡ
게다가 그 아래에 접착제가 발라져있어 깔창 빼고 신으면 발바닥에 접착제가 처발처발....ㅡㅡ
걍 마지막날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