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부터 징하게 끌고 왔던 녀석을 겨우 마무리했습니다.


워낙에 고가의 제품인지라 아주 정성을 다해서 차근차근 만들어주긴 했는데,

그 정성이 지나치다 보니깐 만드는 사람이 너무 지치더라구요....ㅡㅜ


결국 마지막엔 내외장을 따로 마감하자는 거창한 계획은 날라가고

그냥 유니콘 모드로 마감제 슉슉 뿌리는걸로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

 

 

 

 

 

 

먼저 제작 과정에 남긴 사진 몇장과 제작 중 쓴 글들의 링크로 시작하겠습니다.

 


프라 불감증 타파를 위한 과감한 결단

http://cafe.naver.com/dalongnet/36641


PG 녹콩이 2일차 -다리 프레임-

http://cafe.naver.com/dalongnet/36664


간단 니퍼 비교, 그리고 녹콩 3일차

http://cafe.naver.com/dalongnet/36687


PG 녹콩이 4일차 -팔-

http://cafe.naver.com/dalongnet/36774


PG 녹콩이 5일차 -외장 런너 분리-

http://cafe.naver.com/dalongnet/36784


PG 녹콩이 6(+7)일차 -데칼 시작-

http://cafe.naver.com/dalongnet/37040


한달만의 PG 녹콩이 -하반신-

http://cafe.naver.com/dalongnet/37626


PG 녹콩 본체 데칼 완료

http://cafe.naver.com/dalongnet/37736










일단 유니콘 모드 부터...




다양한 액션 포즈를 취해보고 싶은데...

관절 내구성이 진짜 뭐 같아서 어찌 할수있는게 없어요. ㅜㅜ

그나마 위의 시드 포즈도 어깨가 처지지 않도록

겨드랑이에 프라쪼가리 끼워서 간신히 만든 포즈입니다.








그리고 디스트로이어 모드(aka 언체인드 모드)...









녹콩 발정모드로 액션포즈를 취할라고 하니깐

딱 떠오르는게 이 포즈와....








이 포즈 뿐이네요. (풋)



끼요오오오오오오옷!!

(우주)세기말 구세주 전설

(겨드랑이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전선 어쩔...ㅜㅜ)










마지막으로 최종결전판의 하이라이트
녹색바람개비(..)입니다.



지지하고 있는 스탠드를 보면 크기가 대략 짐작이 되실라나요?

실물을 보면 정말 크기에 압도됩니다.







이렇게 스탠드 지지용 부품에 게틀링을 끼워주는 간단한 구조로 연결되구요.









콜로니레이저 막기!!!!










마지막으로 장식장에 어떻게 넣어줄까 하다....

그냥 무난무난하게 이런 무장으로 정하고 넣어줬습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일단 완성하면 어떤 반다이 프라보다 보람이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 확실히 크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대단하며


- 사진만 보면 MG의 확대복사판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MG와 나란히 놓고 보면 확실히 디테일기믹면에서 비교가 안됩니다.


- 게다가 데칼을 붙여놓으면 이게 바로 화룡점정!! 버카는 역시 데칼빨!!


-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언체인드 모드

이 기믹이 없었으면 심심해서 어쨌을까 할 정도로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 정신 나간 가격의 LED도 불 켜보니 돈 아까운 마음이 좀 희석되긴 하더군요.





- 그렇지만 비싼건 비싼거죠. 본체 + LED 약 33만원...덜덜덜


- 본체는 약 23만 정도에 구입한지라 나름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10만 넘는 LED는 솔직히 진짜 이해불가...ㅡㅡ


- 게다가 LED 연결을 위해선 스탠드 결합이 필수인데,

이 스탠드가 최대 길이로 늘여도 디스트로이어 모드 공중부양이 거의 불가능...ㅡㅡ


- 게다가 스탠드는 상반신에 결합되는 반면, 허리 조인트 내구성이 완전 쉣이라

조금만 움직이면 하반신이 쏙 빠져서 와장창;;


- 이거 농담아니라 진짜 심각합니다. 하반신 떨어지면서 LED 배선까지 끊어질뻔 했어요.


- 바람개비 스탠드는 참 좋은데,

왜 실드 3개를 개별적으로 날릴 수 있는 스탠드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자그만치 정가가 30만원 가까이 되는 프라가!! HG에도 있는 스탠드가 왜 없는건데!!?! ㅜㅜ)


- 완전 변형에다가 LED 기믹까지 넣은 설계는 정말 감탄스럽지만,

전선이 최선의 연결 방법이였을까 하는 의문을 지우기 힘드네요.


- 배선하는 난이도도 높을 뿐 아니라 관절마다

전선이 노출되는걸 깔끔하게 감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 PG 제타와 같이 금속 접점을 이용했다면 훨씬 깔끔하고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허리 관절뿐만 아니라 어깨 관절의 내구성도 정말 심각합니다.


- 라이플만 들어도 팔을 수평으로 유지를 못해요.


- 겨드랑이에 프라 쪼가리를 넣어서 각을 유지하는 편법이 있긴 하지만

이럴라고 20만원이 넘는 반다이 최고등급 프라를 샀나하는 자괴감이 들어


 

 

어찌 적다보니깐 장점보다 단점이 몇배 길어졌네요......;;;;

오랫동안 애정을 담아 만들다보니 이런 저런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다만 장점에서 적었다시피....

다 만들고보면 이 모든 단점을 다 잊게 만드는 보람이 분명 있습니다.


이제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도 완성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