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출퇴근 시간이 왕복 1시간반 가량이 되는 저로선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제 애마인 어코드 8세대에선 MP3가 지원되는 6CD 체인져가 장착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USB나 SD카드같은 매체보다는 관리하기 불편한게 사실이죠.

그래서 이베이에서 USB & SD카드 인터페이스도 장착해봤습니다만, 북미형 어코드에 맞춰진 제품이다 보니깐 곡 제목도 제대로 표시가 안되더군요.
참고 링크 : 20100419 어코드 USB & SD카드 인터페이스

그래서 결국은 포기하고 그냥 CD로 음악을 듣는 와중에 국내에 아이폰4가 발매되고, 우여곡절 끝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을 좀 가지고 놀다보니 차량에 연결해서 듣는게 음악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더군요.

그래서 관련 정보를 좀 찾아보니 이베이에서 어코드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입해서 장착하신 분이 계시더군요.


참고 링크 : 네이버 어코드카페의 듀크님의 글



그래서 이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구입하고 장착하던 과정을 조금 긴 스크롤과 함께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장착사진은 아이폰4로 촬영을 했으며, 미처 촬영하지 못한 사진은 웹상에서 퍼오기도 했습니다.



1. 구입
일단 이베이에서 인터페이스와 거치대를 주문했습니다.

인터페이스야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거치대는 그래도 좀더 이쁜 제품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듀크님이 구입한 거치대처럼 30PIN 커넥터를 후방으로 패스쓰루해주는 제품을 국내해외를 통틀어서 이 제품 딱 하나뿐.... ㅠㅠ
이 자유경쟁시장에서 이렇게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니...;;;

그래서 일단 결제


아... 이 눈물 나는 금액들...ㅜㅜ
배송비를 포함해서 총 USD 213...여기에 배송대행비, 쉬핑비, 관세....토탈 합치면 30만원은 가볍게 넘어가주셨네요. ㅠㅠ



2. 장착 위치 잡기
듀크님은 쿠다거치대를 이용해서 센터페시아의 우측에 거치대를 장착하셨습니다만....
이 위치가 보기는 좋을지 몰라고, 운전하면서 곡 목록 탐색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위치입니다.

그래서 순정 오디오를 조금 가리더라도 운전석과 가까운 위치에 장착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거치대를 시바툴을 만들기 위해서 장착위치에 마스킹을 해줍니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쇳조각을 하나 준비해서


SCAN버튼 아래의 작은 틈에 끼워줍니다.


이 쇳조각 주변에 시바툴을 발라줘서 고정성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시바툴을 철퍽철퍽 발라주고 대강의 모양을 잡습니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카드 한장으로 밑에 받쳐줘서 경화도중에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대로 하루 정도로 방치하니 아주 딱딱하게 잘 굳었습니다.


어제까지 반들거리는 고무찰흙같던 녀석이 석고처럼 아주 딴딴해졌습니다. 


센터페시아에서 떼어냅니다.


붙어있던 모양 그대로 잘 굳었네요.



3. 모양 다듬기

대강 모양은 잡아놓긴 했는데, 그냥 사용하기엔 너무 흉칙하죠?
그래서 좀 다듬어보겠습니다.


일단 저의 소중한 폐를 지켜주기 위한 방진마스크를 준비하고..


회사의 공구를 이용해서 각이 좀 나오게 다듬어줍니다.


둥글둥글하고 울퉁불퉁했던 녀석이 이렇게 변했네요.


예전에 차량 실내 DIY하면서 사놨던 카본패브릭을 준비했습니다.


자르고 붙이고 다듬어서 씌워줍니다.


어차피 접착될 후면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요.




전면과 측면만 이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아까 톱으로 다듬으면서 상단부분을 너무 파먹어서 모양이 좀 흐트러져서 카본이 쭈글쭈글해지네요.





그래서 시바툴을 다시 발라주고 다시 다듬어줬습니다.






아까 보다 모양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4. 인터페이스 장착하기
이제 오디오와 구입한 아이폰 인터페이스를 연결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은 지난번에 USB인터페이스를 장착하는 과정과 동일하므로 이전에 올린 글만 링크하고 생략하겠습니다.

참고 링크 : 20100419 어코드 USB & SD카드 인터페이스
참고 링크 : 20100422 어코드 센터페시아 분리 매뉴얼



5. 배선
오디오 내부에서 나오는 30PIN 케이블을 어디로 뺄까 고민했는데,


오디오 좌측의 몰딩을 빼내면 지름이 약 7mm 정도되는 작은 틈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케이블을 빼주고요.


분리한 몰딩의 끝부분은 과감하게 니퍼로 잘라줍니다.


이대로 끼우기는 조금 아쉬우니...


은색 카본패브릭을 발라줬습니다.



6. 거치대 장착
이제 준비는 다 됐으니 장착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3M 양면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줍니다.


그리고 이전에 잡았던 위치에 찰싹!


일단 아이폰을 거치하지 않은 상태에선 순정 오디오의 버튼을 거의 가리지 않습니다.


분리했던 몰딩도 붙여주고, 아이폰 거치대도 고정시켜줍니다.


그런데 사실 원래 제품은 이렇게 아래 부분에 브렌드명이 표기된 은색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그나마 봐줄만 한데, 실제로 보면 정말 싼티가 철철 넘칩니다.



그래서 1초간 고민하다가 그냥 떼어버리고 검정 카본패브릭을 사이즈에 맞춰 재단해서 붙여줬습니다.


30핀 케이블도 결합완료!!



7. 번외편..(부제 : 삽질)
아...이제 완성 사진만 올리면 되는데, 사실 위 작업 도중에 같이 병행한 작업이 있어서 같이 올릴까 합니다. ^^;

어코드에 네비를 매립하게 되면 순정 트립화면보다 화면이 조금 돌출됩니다. 밑의 그림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텐데요.


보시다시피 원래 트립 화면은 트림 안쪽 깊숙히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햇빛의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네비를 매립하게 되면 화면이 크다보니깐 바깥쪽으로 위치해서 좀 거시기하죠.
그래서 시바툴을 사용하는 김에 햇빛 가리개도 자작해봤습니다.



머 아까 거치대 만들때와 같이 마스킹하고 시바툴을 덕지덕지 발라줬습니다.


하루 지나니 딱딱하게 잘 굳었네요.


역시나 저의 소중한 폐를 보호하기 위한 방진마스크를 준비하고,


사정없이 톱으로 썰고, 사포로 갈고.......(아...이 험난한 과정을 이 사진 한장으로 표현하자니....ㅠㅠ)


역시나 카본패브릭을 씌우고,


양면테이프로 떡칠을 해주고,


짠!하고 붙여줬습니다.

사실 이 녀석은 반쯤은 실패작인데, 워낙에 중간과정이 힘들어서 그냥 포기하고 붙였습니다. ㅜㅜ
실패인 이유1. 모양 다듬는 과정에서 너무 많이 갈아버려서 원래 생각했던 모양보다 90% 가량 작게 만들어졌습니다.
실패인 이유2. 다듬은 모양이 매끄럽지 못하......ㅠㅠ




8. 최종 완성
그럼 길고 긴 과정 끝에 완성된 모습입니다.


짠!


짜잔!


아...이 울퉁불퉁한 모습 어쩔....ㅠㅠ


측면에서 짠!


아이폰의 화면을 빛내주시는 이즈미누님....(ㅜㅜ)



9. 사용소감

차에 탑승하고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을 꽂으면 바로 자동으로 음악재생! 이보다 편할 수 있겠습니까? ㅜㅜ
게다가 충전까지 같이 되니 집에서 충전기가 할일이 없네요.
기본 음악앱인 아이팟앱에서 제목이 너무 깨알같이 나와서 GROOVE란 앱을 사용하니 제목이 큼직하게 나와서 좋네요.

오디오에선 기기를 시디체인져로 인식해서 CD1부터 8까지는 아이폰에 저장된 플레이리스트 순서대로 재생합니다.
CD9로 이동하면 아이폰 컨트롤모드로 작동되어서 아이폰으로 음악선곡을 할 수 있고요. CD10으로 이동하면 인터페이스의 AUX로 전환됩니다.

음악 재생 중에 전화가 올 경우에는 자동으로 음악이 음소거되면서 스피커모드로 받을지 아이폰으로 받을지 선택하게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 블루투스가 있어서 거치대에서 분리하지 않고 바로 통화하고 있고요.

하여간 소모된 노력과 금액등을 생각하면 정말 다른 분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지만, 결국은 아~주~ 약간의 편의성의 증가를 위해 이 수라의 길을 걸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끝내 제가 원하던 깔끔한 모습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보람이 있긴 하네요. ^^